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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소설/단편소설

"내기" - 리뷰 만물상

by 리뷰 만물상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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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 내기의 시작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이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한 조그만 마을을 지나가던 부자가 있었다. 부자는 귀족 같아 보였으며 값비싼 마차와 여러 수행인,

그리고 몇몇의 일행과 함께 있었다. 조그만 마을을 바라보며 혀를 차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조그만 마을에 사는 가난한 자가 있었다. 가난한 자는 헤어진 옷, 더럽혀진 얼굴, 누가 보아도 천한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의 밭일을 해주는 소작농이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열심히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부자는 마을에 사는 가난한 자를 손가락질 하며 자신의 일행에게 말했습니다.

"저렇게 남의 밭일이나 하는 사람을 '소작농', '가난한 자'이라고 한다네. 난 저런 부류들을 매우 잘 알지. 저들은

게으르고, 아는 게 없으며, 인망도 없고, 자기 자신을 소홀히 하고, 가장 큰 문제는 욕심이 많다는 것이야."

그러자 그의 일행들은 부자의 말이 맞다면서 깔깔거리며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 그 말을 들은 가난한 자는 모욕을

참지 못하고 부자에게 다가가 자신이 아는 한 최대한 정중히 말했습니다.

"제가 미천하고 무지하여 어느 가문의 귀족분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자식도 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니

제가 부족하여도 모욕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러자 부자는 깔깔거리던 일행들을 멈춰 세우며 표정을 정색하고 가난한 자에게 호통치며 말했습니다.

"나는 가진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아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하지만, 너 같은 자는 모른다. 너는 대체 누구길래 내가

누군지 알고, 나의 길을 막으며 나에게 가르치려 하는가?"

부자의 호통에 가난한 자는 바싹 주눅들어 바로 바닥에 자세를 낮추었습니다. 부자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였습니다.

말을 다시 이었습니다.

"나는 자비란 것을 모른다. 내가 너를 단죄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처자식이 있다는 너의 말에 기회를 주겠다.

내 말이 틀렸다는 너의 주장을 증명해 보라. 근면, 총명, 인망, 재능, 욕심에 관하여 5가지 내기를 하여 나에게

이기면 나의 모든 재산을 너에게 주겠다."

 

가난한 자는 공포에 짓눌려 덜덜 떨며 몸을 진정시키고 잠시간 고민한 뒤, 부자의 내기를 받아들였습니다.

제 2장 : 첫 번째 내기

첫 번째 내기는 간단한 달리기로 정해졌습니다. 평소 아침과 저녁에 밭일을 하며,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다른 마을까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다녔던 가난한 자에게 달리기 쯤은 너무 쉬운 종목이었습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가난한 자는 방심하지 않고 재빠르게 달려나갔다. 당연히도 부자는 태어나서 자신의

발로 걸은 거리보다 마차로 이동한 거리가 많은 사람이었고 결승선은 가난한 자가 현저하게 먼저 들어왔습니다.

 

한참 뒤 부자는 붉어진 얼굴로 헉헉거리며 결승선을 통과하였고 투실투실한 볼살을 부들부들 떨며 다음번은 없다며,

가난한 자에게 경고하고 지나갔습니다.

제 3장 : 두 번째 내기

두 번째 내기는 체스 게임으로 정해졌고, 이는 천하에서 가장 무식하고 가난한 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대결이었습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놀랍게도 서로 긴장을 놓지 않고 팽팽한 흐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난한 자는 평소 자신에게 밭을 임대해준 지주의 시중을 자주 들었었고, 그는 도시에서 은퇴 후 작은 마을에 내려와서

무료함에 체스를 연습하였다. 자주 마주치는 가난한 자가 이 마을에서 유일한 그의 체스 상대였습니다.

수 시간의 장렬한 접전 끝에, 경기는 가난한 자가 이겼고 부자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가난한 자를 노려보고

지나쳤습니다.

제 4장 : 세 번째 내기

세 번째 내기는 활쏘기로 정해졌습니다. 가난한 자는 불안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활을 쏘아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활을 구경해본 적도 마을 사냥꾼의 집에서 본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의기양양해 하며, 자신에게 활은 여러 자루가 있지만 내기의 결과는 정정당당하고 공평해야 한다고하며,

마을의 사냥꾼에게 평범한 활 2자루와 화살을 사겠다고 했다. 사냥꾼은 활은 자신이 쓰는것 밖에 없다고 하며

이틀의 시간을 주시면 새롭게 만들어다 준다고 하자 부자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틀의 시간동안 부자는 자신이 패배한 사실에 화는 났지만 이번에야 말로 자신이 이기는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가난한 자의 콧대를 눌러주기 위에 이틀간 온갖 진미를 가난한 자에게 먹게 하였다.

가난한 자는 생전 처음보는 산해진미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음식을 몰래 싸가 가족들과 함께 먹으며

이번 내기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이틀의 시간이 지났고 사냥꾼은 잘 만들어진 두자루의 활과 화살을 건네주며 먼저 고르라고 하였다.

부자는 좀더 매끈하고 고풍스러운 모양의 활을 선택했고 화살도 화살깃이 깨끗한 화살들로만 골랐다.

이어서 사냥꾼은 가난한 자에게 활과 화살을 건네며 작게 속삭였습니다.

"자네가 활을 쏠줄 모른다는걸 알고있네, 활에 보이는 검은 선을 과녁에 맞추고 한껏 뒤로 당겨서 놓기만 하게."

가난한 자는 사냥꾼이 무슨말을 하는지 의아해 했지만, 경기 시작을 재촉하는 부자의 말에 고개만 끄덕 였다.

경기를 준비하며 사냥꾼은 저멀리 과녁을 설치하였고 먼저 가난한 자가 화살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한 자는 사냥꾼의 말을 생각하며 활대에 있는 검은 선에 과녁을 맞추고 당기었다. 10발의 화살중 가난한 자가

맞춘 화살은 고장 4발에 불과했지만, 단한번도 활을 쏘아본적 없는 가난한 자에게는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가난한 자는 패배를 직감하였고, 이어서 부자의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부자는 위풍당당한 걸음걸이로 걸어가 활 시위를 당기었다. 하지만 부자가 날린 화살은 과녁과는 전혀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쑤였고, 중점이 틀어졌다는것을 눈치챈 부자는 마지막에 다시 감을 잡은 부자는 고작

3발만이 과녁에 명중시켰습니다.

부자는 얼굴이 붉어진채로 사냥꾼을 노려보았고 사냥꾼은 바로 달려와 부자에게 바짝 엎드려 평범한 활은 자주

만들었지만 귀족이 쓸 고급활은 만들어 본적이 드물어 자신이 활을 만들면서 실수한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냥꾼은 평소 사냥으로 인해 자리를 자주 비웠고 집에 혼자 있는 어린 아들을 가난한 자가 데려와 함께 밥도 먹이며

돌보았었고, 이를 고맙게 여긴 사냥꾼이 부자에게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 활을 만들어주었던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이를갈며 이 또한 경기의 일부라며 운이 없는 자신을 탓하며 다음경기를 진행하자 했습니다.

제 5장 : 네 번째 내기

네 번째 도전은 힘의 내기 였습니다. 부자는 자신이 가난한 자보다 훨씬 키도, 덩치도 크니 당연히 자신이 힘도 셀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가난한자는 뼈가 앙상할정도로 말랐었으나, 그래도 앞전 내기의 이틀간 부자가

내어준 음식들을 먹고 꽤나 얼굴에 혈색이 돌았습니다.

내기의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서로 단한번 자신이 들수있어 보이는 가장 무거워 보이는 물건을 들어올리면 성공,

떨어뜨리면 실패였고 들어올린 물건중 더 무거운 사람이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자신의 하인에게 시켜 자신의 짐중에 무거운 짐을 풀어놓게 하였고, 그중에 무거워보이는 도자기를

힘겹게 들어올렸습니다.

 

가난한 자는 신중히 고민하였고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자신이 질것 같은 느낌에 딱 보아도 보석박힌 가장 무겁고

화려해 보이는 칼 한자루를 잡아 들어올렸고 잠시간 시름한뒤 힘겹게 들어올리는데 성공하며 스스로에게 놀랐습니다.

원래 이전의 가난한 자라면 졌을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틀동안 잘먹은 가난한 자는

자신이 이렇게 힘이 셌나 처음 느낄 정도로 힘이 좋았습니다. 평소 뼈 위에 살가죽을 얹은것 같은 모습에도

밭일을 척척 해내던 그가 잘 그리고 골고루 먹으니 힘이 넘쳤습니다.

결국 내기는 또 가난한 자가 이기게 되었고, 부자는 아직 칼을 들고있는 가난한 자를 보며, 그 칼은 더러운

네가 만졌으니 네 것이라고하며 칼을 가난한 자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내기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제 6장 : 마지막 도전

마지막 내기는 부자의 제안으로 시작됬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자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것

한가지를 정해주고 문제로 내어 그것을 맞추면 승리 틀리면 패배로 정하고, 형평성을 위해 귀하게 생각하는 것을

정할때는 문제를 정한 뒤 서로 상대의 지인에게 이것이 맞는지 확인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를 덧붙여 부자는 어차피 이 내기에서 내가 이기던, 지던 너는 내 재산을 다 넘겨줘야 하니

이경기에서 자신이 이기면 자신이 정한 너의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것을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잠시 고민하던 가난한 자는 이를 수락하였고 내기는 진행되었습니다.

가난한 자는 생각을 거듭한 끝에 부자의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것은 역시 '돈'이라고 생각하였고

부자의 일행들에게 물어본뒤 확인받았습니다. 부자 역시도 이리저리 돌아다닌 끝에 가난한 자가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것을 정하고 확인받고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부자의 순서로 정해졌고 가난한 자는 부자에게 당신이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것을 맞춰 보라고 했습니다.

부자는 당연하게도 '돈' 이라고 외쳤고 부자의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례는 가난한 자로 넘어갔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자에게 네가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하라 하였고, 가난한 자는 현재 자신의

허리춤에 꽂혀있는 칼을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고민하다. 자신이 현재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것은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이 '칼'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가족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가족들은 가난한 자의 시선을

회피하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뭔가 이상함을 직감한 가난한 자는 부자를 쳐다보았습니다.

부자는 깔깔 웃으며 역시 자신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말하며 다른건 몰라도 역시 욕심만큼은 속일수 없다

하며, 너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그 더럽혀진 그 '칼' 따위가 아니라 너의 '가족'이라 했습니다.

가난한 자는 망연자실했습니다. 자신이 틀린것이 문제가 아닌, 자신이 그토록 아껴왔던, 아끼던 존재인

가족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부자는 가난한 자의 가족들을 데리고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그의 일행도 사라졌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수많은 재물과 망연자실해 하는 가난한 자 만이 자리에 남아있었습니다.

제 7 장 : 상실

이로써 내기는 끝났 습니다. 결과적으로 가난한 자는 이제 더 이상 가난한 자가 아닙니다.

그는 부자의 수많은 재물을 얻어 이제 부자가 되었지만, 결국 가족을 잃었습니다.

그는 이것이 악마의 장난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께 빌었습니다.

몇날 몇일을 식음을 전폐하며 신께 빌었습니다. 이 악마의 장난을 멈춰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꿈에 그 부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제 8장 : 조우

그는 부자를 붙잡고 가족들을 돌려내라고 소리쳤습니다. 울고 불고 애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그의 손을 쳐내며 자신이 정말 악마로 느껴지냐 말했습니다.

그는 부자의 앞에 무릎꿇으며 어느분인지 모르겠으나 제발 가족을 돌려달라 애원했습니다.

부자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악마가 아니다. 나는 사람을 비추는 거울. 내면을 보는자. 시련을 주는자. 너희들의 표현으로

'신' 이라 불리는자. 나는 전능하지 않다. 다만 너희에게 선택과 기회를 주는 자이다."

"나는 너에게 많은 시련과 선택 그리고 기회를 주었다. 나는 너의 내면을 보았고, 너에게 있어

근면, 총명, 인망, 재능, 가족애 를 보았고 그에 맞는 시련을 주고 기회를 주었다."

"너는 근면, 총명, 인망, 재능의 시련을 훌륭하게 통과했으며 그렇기에 네가 원하는 재물을 주었다."

"하지만 너는 마지막 시험 가족애에서 가족보다 현재의 재물에 욕심을 부려 가족을 잃었다."

부자는 자신의 정체를 '신'이라 밝히며 남자에게 얘기하였고 남자는 이야기를 듣고

'신'에게 반문하였습니다.

"어찌하면 제가 어찌하면 저의 가족을 찾을수 있겠습니까?"

"그것의 답은 이미 네가 가지고 있다.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라 스스로를 비워내라."

마지막 말을 마치고 부자는 사라졌고 남자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제 9장 : 깨닳음

잠에서 깬 그는 한동안 말없이 고민하였고 고민이 끝난뒤 그의 눈은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물을 가지고 온 세상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온 세상을 돌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고, 그로부터 수년뒤, 그는 이제 더이상 부자가 아니었습니다.

부자에게 받은 엄청난 재물을 전부 온 세상을 돌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다 사용하였습니다.

그는 이제 다시 가난한 자가 되어 예전의 그 모습대로 낡아 헤진 옷과 꾀죄죄해진 얼굴, 깡마른 몸을 이끌고

자신이 살던 고향으로 자신이 살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가난한 자는 환한 얼굴로 잠에 들었습니다.

잠에서 깬 가난한 자는 자신의 낡은 오두막이 온기에 차있음을 느꼈습니다.

부시시한 눈을 뜨니 부억에선 사랑하는 아내가 요리를 하고있었습니다. 몇 년 전 헤어진 그때 그모습이었습니다.

문이 벌컥열리며 양동이에 물을 떠오던 아이가 가난한 자에게 달려와 안깁니다.

가난한 자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아이와 아내를 끌어 안습니다.

제 10장: 결실

가난한 자는 다시 소작농이 되었습니다. 남의 밭의 일을 하고 삯을 받으며 하루하루 힘겹게 연명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힘들지 않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 가난한 자의 작은 마을에 사람이 하나둘씩 가난한 자를 찾아옵니다.

그들은 가난한 자의 도움을 받았던 어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더이상 어렵지 않고

성공하여 가난한 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가난한 자는 이제 다시 가난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는 이제 재물에 연연하지 않고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과 함께,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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