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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소설/단편소설

"사라진 시신" - 리뷰 만물상

by 리뷰 만물상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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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 검거

세간에 떠들석 하던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잡히게 됩니다. 이 살인은 매우 독특했던것이 현장의 모든 증거는 남아있지만

딱 하나, 시신만이 전혀 찾을수 없는 특이한 사건이었습니다. 증거는 넘처났지만 너무 많은 정보로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웠고, 지속적인 피해자를 만들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범인은 추려졌고 경찰이 총동원되어 범인은 검거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피해자는 여섯이었습니다. 경찰은 여론의

질타를 받게되었지만 해당 사건은 이제 검찰로 송치되었습니다. 

 

검찰청에 한 검사가 피로한 얼굴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말끔하지 못한 차림새로 주름져있는 자켓과 바지,

셔츠의 목 부근에는 거뭇거뭇하게 때도 져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그를 누군가 뒤에서 불러 세웠습니다.

 

"어이 김 프로, 이제 복귀하는거야? 휴가는 잘 쉬고 왔어?"

 

김 검사를 불러세운 사람은 그의 부장 검사로 최근 업무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를 핑계로 10일간의

장기 휴가를 다녀온 김 검사를 불러세웠습니다.

 

"이거 돌아오자마자 또 고생시키는거 아닌가 몰라...이거 좀 지저분한건데 김 프로가 잘 좀 해봐."

 

부장검사는 김 검사에게 파일 하나를 건넸고, 그는 파일을 받아 들며 피로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부장 검사에게

가볍게 인사하며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파일은 최근의 연쇄살인 사건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제 2 장 - 사라진 시신

김 검사는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와 사무실 사람들에게 인사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김 검사는 파일을 대충 훑어본 뒤

직원들을 모아 새로 맡은 사건에 대하여 알려주었습니다. 직원들은 화들짝 놀라며 이거 똥 밟은거 같다며 분개했습니다.

 

"이거 완전 미친놈이라니까요? 흉기와 자신이 거기 있었단건 전부 인정하지만 살해는 절대 인정 안하고있어요,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건 피해자의 시신이 단 한구도 발견되지가 않았다는 점이에요."

 

김검사는 살며시 미간을 조이며 고민했습니다. 우선 직원들을 돌려보낸 뒤 다른 자료가 있는지 확인해보라

지시하였습니다. 그렇게 김 검사와 직원들은 사건에 파고들었고 사건 어디에서도 피해자들의 시신에 대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늦은시간 피곤한 표정의 김 검사는 홀로 남아 사건 파일들을 들여다 보며 나즈막히 혼잣말을 했습니다.

 

"살인사건...하지만, 시신이 없다면 살인이 성립되지 않는다라... 시신을 어떻게 찾아야 하나..."

 

말을 뒤로 하고 김 검사는 자신의 사무실 쇼파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제 3 장 - 변호의 이유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살인범에게는 국선변호사가 선임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재판일자도 잡혔습니다.

세간의 사람들은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단 한명을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결정적 증거인

시신이 없는 사건의 판결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살인범에게 한 변호사가 접견을 신청합니다. 살인범은 왠 미친놈이 자신을 만나려나 싶어 수긍했고

접견 장소로 향했습니다. 접견장에 나타난 변호사는 흠잡을데 없어보였습니다. 단정하게 정리된 머리, 딱봐도 비싸보이는

수트, 깨끗하게 잘 닦여진 구두까지. 그리곤 살인범에게 금색의 자신의 명함을 건넸습니다.

명함을 받은 살인범이 명함을 읽기도 전에 그는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저는 장 변호사입니다. 꾀나 유명한 사람인데 뭐 아실수도 있고 모르실수도 있겠지요."

 

그는 장황하게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실제로 살인범인 그 조차도 뉴스에서 이름 정도는 몇번 들어본적 있는 유명한

변호사였고 '무죄 기계' 이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이명이 생길 정도의 유능한 변호사 였습니다. 그리곤 변호사는 자신의

목적을 살인범에게 얘기하였습니다.

 

"국선을 믿으시는건 아니시겠죠? 제가 변호해 드리죠, 아! 수임료는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제 수임료는 100원으로

 하지요."

 

변호사가 살인범에게 건낸 제안은 매우 의도가 의심스러웠지만 꽤나 솔깃했습니다. 그의 목적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

이었습니다. 사라진 시신에 대해 매우 궁금해 하였고, 자신의 비상한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도 추측조차 할수 없어

답답했다 했습니다. 그래서 변호를 맡아 자신의 변호하여 무죄로 만들어주고, 그 이후에 시신의 위치를 알려 달란

조건이었습니다.

 

살인범은 고민했습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변호사의 말에 헛점이 있는지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헛점은

전혀 없었지만 시신의 위치를 알려달란 말에 고민에 고듭을 거듭하여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마치 모든걸 꿰뚫고 있다는

듯한 변호사의 말만 없었다면말입니다.

 

"나중에 시신이 발각되어 문제가 생길거라 생각하시는거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변호사 수임서류에 서명하시는

 순간 '변호인은 의뢰인에게 불리한 진술 및 증언을 할수 없다.' 라는 조항이 당신을 지켜 줄 겁니다."

 

제 4장 - 변호의 시작

살인범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고민하였고,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자신이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만

알려주겠다 했습니다. 변호사는 가볍게 미소지으며 수긍했고 살인범은 변호사 수임 계약에 서명하였습니다.

 

재판준비는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변호사는 살인범의 알리바이를 짜 맞추었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외우게 시켰습니다.

또한, 검사가 제출할 증거들에 대한 반론도 철저히 준비시켰습니다. 그리고 재판을 공개재판으로 변경하고, 검사측의

준비시간을 단축 시킨다는 명목하에 재판 기일도 당겨버렸습니다. 또한 살인범에게 배심원단에게 보여줄 자연스런

표정연기와 행동에 대해 알려주고 연습시켰습니다.

 

그의 준비는 착실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되어가고있었고, 살인범은 매우 만족해하며 재판 기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제 5장 - 재판

재판 당일이 되었습니다. 살인범은 감옥에서 이송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세간의 많은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주변의 경계는 철저했고 이송차량은 외부에서 내부를 전혀 볼수없게, 반대로 내부에서도 외부가 전혀 보이지 않게끔

완벽하게 가려져서 준비되었습니다.

 

이송은 시작되었고 잠시간 이동 후 살인범은 법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잠시 뒤 법정으로 살인범이 들어왔고, 이어서 재판

준비가 완료되며 재판은 시작되었습니다.

 

김 검사의 공격은 매서웠습니다. 살인범이 현장근처에서 계속 목격된점을 지적했고, 변호사는 유연하게 동네 주민이고

운동차 동네를 돌아다녔을 뿐 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어서 흉기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고, 변호사는 형편이 좋지 않는 살인범이 떨어져있는 공구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왔을 뿐 이라고 반론했습니다. 치열한 공방이 진행되며 현장의 분위기는 치열했습니다. 

 

제 6장 - 무죄

재판의 열기는 뜨거웠고 이제 최종 변론만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김 검사는 배심원에게 변호인의 주장은 궤변이라

호소했고저런식으로 빠져나간다면 세상의 그 어떤 살인범도 잡을수 없을거라 말 했습니다.

 

이어서 변호인의 최종 변론이 진행되었고, 변호인은 이 사건의 가장큰 맹점은 현재 시신이 없다는 점을 꼽으며, 시신이

없다는건 살인이 성립되지 않으며, 아직 피해자들은 살아있을수도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혹시나 납치되어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이 사건에서 현재 아무런 혐의가 없는 무고한 사람을 살인자로 단정해 사건을 마무리 짓지 말자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재판은 종료되었습니다. 배심원은 전원 경찰의 재수사를 조건으로 무죄 판정을 제시했고, 판사들은 이를 수긍하여 

살인범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제 7장 - 시신의 행방

재판 종료 이후 살인범은 무죄 판정을 받았지만 경찰의 재수사가 조건이었기에 임시적으로 경찰의 구치소로

이감되었습니다. 그렇게 이감된 살인범을 변호사가 만나러 왔습니다. 변호사는 살인범과의 독대를 요청했고

막을 명분이 없는 구치소에서는 그들에게 방을 하나 내주었습니다.

 

방에 들어온 변호사는 혹시 모를 도청을 한번 수색하고는 살인범에게 무죄 판결을 다시한번 축하 하며 이제 약속을

지킬때라 말했습니다. 살인범은 잠시간 고민했지만 이내 유기 방법과 시신의 위치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시신의 유기는 간단했습니다. 살인범은 폐차장에서 작동되는 차를 한대 훔쳐서 숨겨놓은채 타고다녔었고, 이를 통해

시신만을 운반했다 했습니다. 그리곤 자신의 고향 가는 길목에 있는 이름없는 저수지에 돌을 매달아 던져 놓았다고

했습니다.

 

변호사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라 칭찬했고 살인범은 으쓱해하며 시신이 부패해 떠오를 때 쯤이면 자신이 했다는

증거는 없을거라 얘기하며 웃었습니다. 그렇게 잠시간 그들은 잡담을 하며 향후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한참의 대화를

끊은건 변호사의 전화기 벨소리였습니다.

 

변호사는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고, 이내 잠시뒤 살인범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 8장 - 사기

변호사의 웃음을 본 살인범은 뭔가 찜찜함을 느꼈습니다. 변호사의 웃음은 그가 느끼기에 분명 기뻐하는 웃음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비웃는 웃음이었기 때문입니다.

 

통화를 끊은 변호사는 살인범을 향해 여전히 비웃음을 지으며 얘기했습니다.

 

"아 힘들었다 이짓도 참 못할짓이야, 고생했어 너는 이제 감옥행이겠지만 나는 이제 자유라고!"

 

살인범은 변호사의 말에 의아함도 잠시 독실의 문을 열고 김 검사와 형사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살인범에게 다시 수갑을 채웠고 김 검사는 살인범의 귓가에 다가가 말을 했습니다.

 

"드디어 찾았다, 니 덕분에 동생 찾느라 고생좀 했어. 똑똑한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다행이다 멍청아.

 재판에서 보자."

 

살인범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분명 재판은 끝났고 자신은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제와서 시신이 발견된다 한들 그 어떤것도 자신에게 형벌을 내릴수 없었습니다.

 

살인범의 공황중에 변호사가 쭈뼛거리며 검사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김 검사님, 저는 이제 무혐의 인거죠? 두말 없기 입니다!"

 

"그래 얼른 사라져라, 다시 사기치지말고 나한테 붙잡히지도 마라 귀찮다."

 

말을 끝으로 변호사는 재빨리 독실에서 나가 사라졌습니다.

 

제 9장 - 진실

진실은 이러했습니다. 김 검사는 피해자의 시신이 없는 이 재판에 가능성을 보고있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시신을 찾아

확보하여야만 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의 4번째 피해자인 자신의 이복 여동생을 반드시 찾기 위해서 이기도 했습니다.

 

김 검사의 부모님은 어릴적 이혼했었습니다. 그에게는 이복 여동생이 있었고, 최근에는 바빠 연락을 하지 못하고

지냈지만 자신을 싫어하는 예전 어머니의 눈길을 피해 이복 여동생과는 학비를 지원하는 등 교류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 어머니에게서 이복 여동생이 실종되었단 이야기를 들었고 휴가를 내어 여동생을 찾아 다니던 중

단순 실종사건이 아니며, 살인범의 검거 소식을 듣게 됩니다.

 

김 검사는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시신의 위치가 오리무중이란 이야기를 듣고 좌절하였고. 피해자들과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들 중 한 아버지는 꽤나 부자였고, 자신이 어떻게든 힘쓸테니 김 검사 더러 사건을 맡아달라 했습니다.

 

김 검사는 수락하였고, 원래대로라면 형평성에 어긋나 맡지 못할 사건임에도 이 사건은 김 검사에게로 오게 됩니다.

 

그렇게 김 검사는 고민했습니다. 사라진 시신 범인이 멍청이가 아닌 한 절대로 시신의 위치를 발설 할 리가 없었습니다.

그는 이 상황을 타개할 포인트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수사중이던 한 사기사건의 용의자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곤 생각해 냈습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위험하고 어렵지만 이 판을 확실히 뒤집을 방법을.

 

이후로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사기 용의자에게 혐의를 지워줄테니 협조하라 지시하였고 그와 함께 시나리오를

작성했습니다. 범인을 속이기 위한 완벽한 트릭을. 사기 용의자는 변호사로 위장하였고, 실제로 유명한 변호사를

사칭하기 위해 연습하였습니다. 그렇게 살인범에게 접근, 거짓으로 수임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살인범의 자백을 재판 전에 얻어내기 위해 재판일도 속였습니다. 그렇게 가짜 재판당일 김 검사는 추가 심문을 위해

살인범을 호송한다 한뒤, 피해자 유족의 지원으로 법정을 그대로 본뜬 세트장을 구성했고, 피해자 유족들과, 연기자들을

섭외하여 가짜 재판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결국 살인범은 속아넘어갔고 시신의 위치를 스스로 자백하게됩니다.


제 10장 - 책임

재판은 당연한 결과로 이어졌고, 살인범은 '사형'을 구형받습니다. 김 검사와 유족들은 기어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세간의 이목을 끌던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되는것 같았습니다.

 

김 검사는 법원을 나와 기자들 앞에서서 자신이 어떻게 자백을 받았는지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범인을 잡았지만

범인을 잡기위해 불법을 저질렀고 책임을 위해 검사직을 내려놓겠다 했습니다. 검찰청으로 돌아온 김 검사는

주변의 만류에도 사표를 내었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검찰청을 나왔습니다.

 

이후, 대중적인 사건의 해결로 인해 유명해진 김 검사에게 여러 로펌에서 김 검사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김 검사는 모두 거절했습니다. 김 검사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였고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며 무료 법률 상담 및 최소한의

수임료만 받으며 어려운 사람들의 변호사로 봉사하며 지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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