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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소설/단편소설

"여행" - 리뷰 만물상

by 리뷰 만물상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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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 시골에서의 단순한 삶

아담은 매우 평범하고 소심한 시골 남자입니다. 그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자신이 태어난 도시 밖으로 떠나본적 없으며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농사를 짓고, 가축을 돌보며 자연과 평화를 즐기며 행복을 느끼는 소박한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담은 결혼하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칠 나이로 향하고 있었으며

여자친구는 커녕 여자와 대화도, 얼굴 조차도 마주보기 창피해하는 소심남중 소심남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담의 부모님은 마을의 여자들에게 아담과 만나보라 이야기 했고 다들 처음에는 말끔하고 단정한 아담의 외모에

수락했지만 너무 소심하여 대화 한마디도 이어가기 힘든 숨막히는 분위기에 결국 다들 퇴짜를 놓았습니다.

 

이제는 동네에는 소문날대로 소문이 전부 퍼져 더이상 그 누구도 인근의 노처녀도 건넛집의 이혼녀도 심지어

중년의 아줌마 조차도 아담과의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제 2장 - 첫눈에 반하는 사랑

어떤 하루는 아담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농장일만 하는 그에게

아름다운 동네의 풍경 사진 촬영은 취미이며 쉼터였습니다. 그렇게 촬영한 사진들은 바로 친구가 운영하는

동네 사진관으로 가져와 인화를 하였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인화를 마치고 아담은 자신의 사진들을 둘러 보던 중 심장이 멋는듯 했습니다.

그가 그리던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 사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본것인가 생각하며 사진을 다시 보아도

사진속에는 그의 이상형의 여인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고작 사진속 그녀를 보면서도 우왕좌왕하며 주춤거리는 그를 본 그의 친구는 아담에게서 사진을 뺐었습니다.

그러곤 휘파람을 불며 이게 누구냐며 아담을 놀렸습니다. 아담은 우연치 않게 찍힌 사진이라며 당황하여 둘러대었고

친구의 놀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왜 그냥 찍힌 사진에 이리 당황하냐며 묻자 아담은 자신의 완벽한 이상형이라

대답하였습니다.

제 3장 - 검색 시작

아담의 친구는 아담의 말을 그냥 넘겨 듣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평생 혼자 가축들과 늙어갈게 뻔할 그의 친구가

걱정되어 아담의 부모님께 사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소문은 은밀하고 조용했고 퍼지는건 금방이었습니다.

 

아담을 제외한 동네 사람들 모두가 사실을 알게되었고 몇해 연속 동네의 장래가 걱정되는인물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는 아담을 돕기 위해 모두 발뻣고 나섰습니다. 

 

어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에 수소문을 거듭하여 작은 단서를 찾고, 젊은 사람들은 그 단서를 통해 온갖

SNS를 모두 뒤졌습니다.

 

마침내 그녀를 찾아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수잔' 그녀는 젊고 자신감 넘치고 강단있는 여인이었습니다.

평범하게 사는것을 거부하고 다양한 것을 체험해보기 위해 전세계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사실을 아담의 친구를 통해 아담에게 전해졌습니다. 아담은 친구에게 고마워했지만 그녀에게 이 이상

접근할 용기도, 방법도 몰랐습니다.

 

제 4장 - 여행의 시작

또 아담 특유의 소심함과 답답함이 발휘되어 숨막히는 분위기가 흐르고 그의 친구는 결국 아담의 스마트폰을 뺏어

수잔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응답이 없었고 아담은 실망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몇일이 지났을까 언제나 처럼 아담은 가축들에게 밥을 주고, 밭을 관리하던 중이었습니다.

 

"띵동"

 

어느때와같이 조용하게 시계의 역할만 해야할 아담의 스마트폰에서 흔치 않는 알림이 와있었습니다. 아담은

대수롭지 않게 스마트폰을 보았고 거기에는 믿을수없게도 수잔의 답장이 와있었습니다.

 

아담은 긴장하며 우왕좌왕하였고 결국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인사, 자기소개 등 일련의 과정을 전부

건너뛰고 그녀에게 돌직구로 전했습니다.

 

'첫눈에 보고 반했습니다. 혹시 저와 만나주실수 있을까요?'

 

아담의 메시지에 수잔은 당황해 했습니다. 잠시간 정적과 침묵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 지나고 수잔은 웃으며

반쯤 장난으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세계를 여행하고 있어요, 나를 따라와 나를 찾는다면 그때는 생각해 볼께요.'

 

그녀는 몰랐습니다. 가벼운 농담처럼 건넨 이 메시지 하나가 그녀와 그 사이에 어떠한 변화가 찾아올지를요.

 

결국 아담과 그녀의 대화 내용은 친구를 통해 온 동네사람에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진심이던 아니던

아담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 여인에게 아담을 보내버리기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았습니다.

 

결국 아담은 부모님에게 함락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집에서 쫒겨나기 싫으면 여행을 떠나라 했습니다.

남들은 가고싶어도 못가는 세계여행을 너는 다들 도와주고 보내준다 하는데 왜 안가느냐며, 여자친구 아니 아내 될

사람을 만들기 전까지 집에는 얼씬도 말라 했습니다.

 

제 5장 - 좌충우돌

그렇게 결국 아담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담은 등 떠밀려 떠나는 여행이지만 해외여행은 커녕 나고 자란 도시

밖으로 전혀 가본적 없었던 아담은 내심 두렵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아담은 그녀의 SNS에서 자신의 현재 있는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목표로 삼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난생 처음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도 타보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길도 물어가며 목적지를 향했습니다.

 

여행의 첫 발걸음은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길을 잃기도 버스를 잘못타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도 했고,

잘못된 안내와 불량배들과 조우하기도 했지만 가까스로 아담은 처음 목적한 여행지에 도착했습니다.

 

아담의 속에서 무언가 뿌듯함과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무엇인가 해냈다는 '자신감' 이었습니다.

그의 소심함으로 가득한 속에서 처음으로 콩알보다 작지만 작은 자신감 한 톨이 돋아다는 사건이었습니다.

 

제 6장 - 교류

아담은 용기를 냈습니다. 이대로 마냥 조용히 따라만 다니지는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이내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도착한 여행지를 사진찍어 보냈고, 첫 도착지라 자랑했습니다. 

 

그녀는 그의 사진을 보고 정말 자신의 농담을 듣곤 여행을 시작한 그에게 약간의 당혹감과 재미 그리고 호기심을 느꼈고, 자신이 그곳을 여행하면서 좋았던곳, 맛있었던 음식점 등을 공유했습니다.

 

아담은 친절한 그녀에게 따스함과 감사함을 떠올리며 그녀가 추천해준곳들을 다니며 그녀와 SNS를 통해 교류하고

교감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동하는 아담이 신기하기도 바보같기도 했지만 자신이 다녔던 여행지를

다른사람의 눈과 귀를 통해서 다시 경험하는것에 새로운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둘의 교류는 지속되었습니다. 아담은 그녀의 SNS를 따라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이동하였고 그녀는 그보다

앞서 나가며 자신만의 여행도 지속했습니다. 그와 그녀는 서로 있는 곳은 달랐지만 어느새 마음은 늘 함께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제 7장 - 만남

그렇게 여행은 지속되었습니다. 세계의 각국을 서로 또 같이 여행하던 그들은 유럽의 어느 작은 나라에서 아주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가이드 해주는 여행은 그의 발걸음을 재촉했고 그의 여행은 결국 그녀를 따라잡아

그녀와의 만남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약간의 어색함이 흐른뒤 그는 그녀에게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 했고, 그녀는 동의 했습니다. 그와 그녀는 처음 본

사이지만 처음이 아닌듯 매우 화기애애 했습니다. 서로 교류하고 교감한 만큼 둘은 친밀했고 서로에게 끌렸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마친 뒤 그녀는 그에게 이 도시의 여행을 함께하자 했습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고 둘은

함께했습니다. 도시의 이곳저곳을 다녔고 도시의 구석구석 안가본 곳이 없었습니다. 마치 이 상황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다른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둘은 한 도시에서 같이 보냈습니다.

 

이윽고 시간이 왔고 그는 용기내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자신과 진지한 만남을 가지지 않겠냐 물었습니다.

 

수잔은 고민했습니다. 그는 아담에 대해 감정이 복잡했습니다.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많은 시간

함께한 만큼 그녀는 아담에게 매우 끌렸습니다 아니, 그녀도 아담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불안했습니다.

자신에게는 세계를 여행하는 더 큰 목적이 있었고, 정착지가 있는 아담은 자신과 함께하기 힘들단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는 아담에게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자신은 아직 안가본 곳, 안해본 것들이 더 많고 한곳에 정착하기엔 자신의

꿈이 더욱 크다는것을 밝혔습니다.

 

아담은 그녀의 말에 상심했지만 좌절하진 않았습니다. 그녀의 말에 동의했고 그녀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는 그녀와 함께하는 여행중 성장했습니다. 더 이상 시골의 소심한 농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결심했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를 이제 자신만의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서로의 길을 향해 나아 갔습니다.

 

제 8장- 유명세

그녀와 헤어진 뒤 아담은 자신만의 여행을 지속했습니다. 더 이상 소개해주고 공감받는 여행이 아닌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여행하던 중 어느날 이었습니다. 여행자들을 인터뷰 하는 지역방송에서 아담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였고 그는 마지못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인터뷰의 내용은 간결했습니다. 그간 여행했던곳,

좋았던곳,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여행의 동기에 대해서 물었고 그는 성실히 대답했습니다.

 

지역 신문에나 짤막하게 실릴법한 가벼운 인터뷰의 여파는 전혀 가볍지 않았습니다. 말끔하고 단정한 그의 외모와

그의 여행 목적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한 지역방송의 작은 인터뷰는 SNS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했습니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 로맨틱한 여행가라며 치켜세웠습니다. 여러 여행지 새로운

여행지를 갈때마다 사람들은 그를 반겼고, 그를 격려했고, 그의 용기와 결단을 치켜세웠습니다.

 

그는그렇게 자신만의 여행을 지속했습니다.

 

제 9장 - 본심

그와 헤어진 수잔도 자신만의 여행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곳 경험하지 못한것들을 체험하며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뭔가 허전했습니다. 그녀의 여행은 이전과 다르게 더 이상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차 있지 않았습니다.

 

분명 기분은 즐거웠습니다. 꿈을 이루려는 열정과 열망은 살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공허함은 달랐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여행을 동경하고 공감해주던 이를 잃었습니다. 그녀의 여행은 이제 외로웠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꿋꿋하게 자신의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나아질거라 자신을 다독이며

이어갔습니다. 그녀의 감정도 점점 추스러 지고있었고 그와의 기억도 외로움도 옅어져 가고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어느 한 여행지의 뉴스에서 그를 다시 보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분명히 자신이 아는 그였습니다. 그는 자신과 헤어진 후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여행을 이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녀는 깨닳았습니다.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 또한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에겐 이제 그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제 10장 - 재회

얼마 후 아담의 여행은 끝났습니다. 아담은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은 여전했지만 이제 더이상 상실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꿈을 쫒아 당당히 떠난 그녀를 응원했습니다. 그렇게 아담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한편으론 걱정되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돌아올것을 기대하던 부모님과 자신을 도와준 동네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무거웠습니다. 그렇게 아담은 집 앞에서 서성이다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부모님은 아담을 반겨주었습니다. 성장하고 달라진 그를 보며 뿌듯해 했습니다. 그리고 아담이 걱정했던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간촐한 식사를 마친 뒤 얼른 올라가 쉬라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자신의 침대에 누워 편안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이제 다시 아담은 시골 청년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소심한 시골청년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활력이 넘쳤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렇게 가축의 밥을 주려 축사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축사는 말끔히 정리되어있었고 이미 누군가 밥을 주고 간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조금 서툴러 보였지만

분명히 누군가 이미 다 끝내놓았습니다. 그는 부모님이 대신 해줬을거라 생각하고 농장쪽으로 향했습니다.

 

농장에 향한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믿을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익숙한 실루엣 익숙한 얼굴 익숙한 표정

수잔이 수수하게 차려입고 농장일을 하고있었습니다. 아담은 당황하여 달려가 그녀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 물었습니다.

 

수잔은 얘기했습니다. 자신이 바보같았고 용기가 없었다고,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고. 잃고나서 그 소중함을

알게된다며 그와 헤어진 이후의 여행은 더이상 새롭지 않았고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더 이상 세계여행이 아닌, 그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사랑한다 전했습니다.

 

아담은 긴장한 그녀의 표정을 싱그럽게 바라보았고 가볍게 미소지으며 말했습니다.

 

"나도 사랑해 수잔."

 

그렇게 둘은 재회하였고, 서로의 감정을 알게되었고 가볍게 입맞추었습니다. 이제 둘은 함께 새로운 인생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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