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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23

177화 "인간의 미래" - 리뷰 만물상 “답답이들 같으니라고! 세상 뭐 그리 비밀이 많데? 우리가! 어? 이곳도 데려와 주고! 어? 멘토도 해주고 말이야! 어? 이렇게 애써줬으면 눈치 빡!, 코치 빡!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펜시, 진정해. 신입들 한테 제대로 설명을 해줘야 알아듣지.” ​ 셀시의 침묵으로 자기소개(?), 얻은 것 자랑하기(?) 무엇이 되었든 대화는 흐지부지 마무리되어버렸다. 물론 셀시는 정말 이해를 못해 말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 말이다. ​ 때아닌 정적이 흘렀고 프란시아는 다음 차례는 너잖아 라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지만 나도 아직은 말을 아꼈다. ​ 결국 내 침묵을 끝으로 프란시아는 폭발해 버렸다. 가죽조끼 안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더 풀어 골을 드러내고는 가슴께를 두드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 동굴이 울리도록 .. 2023. 12. 12.
175화 "이기를 위한 이타" - 리뷰 만물상 “이곳은 그것에 대한 대답을 위해 준비된 곳이 아니다. 인간이여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가.”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다.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위한 힘이 필요하다.” ​ 신뢰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나는 머릿속 목소리의 존재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 애초에 들어오기 전 프란시아에게 누군가 만나게(?) 될 거란 것과 이곳에서 대화를 통해 오파츠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 “인간이여, 힘이 있다면 누군가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하다. 내게 충분한 힘이 있다면 나는 내 사람들 모두를 지켜낼 것이다.” ​ “네게 걸려있는 수많은 제약이 보인다. 그 제약들 사이에 타인을 위한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 네게 힘이 .. 2023. 12. 10.
95화 "공론화" - 리뷰 만물상 다행히도 벨라올리를 떠나 영지로 향하는 길은 별다른 방해 없이 순탄하게 올 수 있었다. ​ 부상당한 페드로를 배려하여 속도를 조금 줄이긴 했으나 애초에 프로문트 후작령이 제국의 끝과 끝에 있는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잘 닦인 가도를 이용하다 보니 처음 갈 때보다 조금 더 걸렸을 뿐이었다. ​ 영지에 도착해 저택으로 향하니 이제 다들 내 출타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거창하게 환영해주는 인파는 없었다. 그저 프레드릭과 알프만 나와 우리를 맞이했다. ​ 프레드릭은 이번에도 붕대를 칭칭 두르고 온 자기 아들을 보고 조금 놀라긴 했지만, 생각보다 부상이 깊지 않다는 그의 말에 안심한듯했다. ​ 환영 인파에 언제나 빠지지 않던 카렌이 보이지 않아 무슨 일 있나 싶어 잠시 팔찌를 보았지만, 팔찌의 보석은 여전히 밝은.. 2023. 9. 21.
93화 "드라바덴" - 리뷰 만물상 “그 왕들은 전부 몇 명인 것이오?” “그것은 말할 수 없다.” ​ “강함을 기준으로 나눈다면 제몬드와 당신은 어떻게 되시오?” “왕들의 강함을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 다만 세간의 평가는 그분이 네번째이시다. 나는 긍지 높은 푸른 갈기 일족의 정당한 후계자이나, 그분의 강함에 비춘다면 갓난아기와 같다.” ​ “마왕이 토벌된 것은 맞소?” “그것은 말해 줄 수 없다.” ​ “수천 년 전 왜 갑자기 사라진 것이오?” “그대가 알 필요 없는 일이다.” ​ 그렇게 한참의 문답이 이어졌다. 그는 귀찮은 기색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성실하게 문답에 임했다. 어느 정도 문답이 오가자 그가 말해주는 것들과 답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기준이 어느 정도 잡혀갔다. ​ “수천 년 전 사람들을 구해준 이유가 무엇이오?”..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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