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자작소설69 53화 "결정" - 리뷰 만물상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그의 가슴께에서 뽑혀 나온 것은 거대한 못이었다. 그가 방의 한쪽 구석의 어두운 곳에 있기도 했고 이미 상태가 넝마나 다름없을 정도로 처참했기에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 아마 처음부터 박혀있던 듯한 그 거대한 못은 그를 구속하던 봉인의 원천 이었던 듯 해 보였다. "엄청난 마나의 유동이에요...." 그렇게 가슴께에서 거대한 못이 뽑혀 나온 뒤 그의 몸 주위로 검은색 안개가 맹렬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제몬드 쪽을 바라보던 이오나는 갑작스레 겁에 질린 듯 몸을 바들 바들 떨며 간신히 말을 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맹렬하게 피어나던 안개는 서서히 사그라들다 이내 다시 제몬드에게로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모두 흡수되어 사라졌고 앉아 있던 제몬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우리를.. 2023. 8. 11. 52화 "해주(解呪)" - 리뷰 만물상 ‘푸슉, 딸그락’ 하지만 뿔이 솟은 자는 이대로 우리에게 잡히면 안 된다 생각했는지, 얕은 신음과 함께 어깨에 박힌 볼트를 뽑아 바닥에 내던지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금 밖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잡히지 않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인지 나 또한 재빨리 그를 뒤쫒았지만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그는 외길인 줄 알았던 통로를 따르지 않고 석실 내부를 이리저리 이동하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며 놓쳐버렸다. 아마 동굴 안에 우리가 들어온 통로 말고도 외부로 통하는 다른 길들이 있는 듯했다. 한참의 추격에도 결국 그를 놓쳐버린 나는 실망감을 느꼈다. 결국 내키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제몬드의 바램을 이뤄주기 위해서는 그에게 죽음으로 자유를 주어야겠다 생각하며 공동으로 돌아왔다. 공동으로 돌아오니.. 2023. 8. 10. 51화 "동굴의 전투" - 리뷰 만물상 그렇게 이오나의 경고 이후 뿔이 솟은 자의 마술이 발현됨과 함께 우리에게 달려오던 흰 로브를 입은 사람들에게서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그들의 눈에 점차 동공이 풀리며 초점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곧이어 눈에 실핏줄이 터지며 붉은 핏발이 서기 시작하더니 결국 눈 전체가 붉은색으로 뒤덮여버렸다. "상태를 보아 정신 조종계통의 고위 마술인 것 같아요, 정확한 효과는 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알프 경." "알겠습니다 이오나, 백작님의 보호와 보조를 부탁드립니다." "가비스(가벼운) 베르토(발걸음), 소스테인(솟아나는) 비케(바위) 게산디(가시)" 적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오나는 빠르게 분석하여 적에게 직접 적용되는 일종의 버프 같은 효과의 마술임을 알려왔으나, 아직.. 2023. 8. 9. 50화 "조우" - 리뷰 만물상 "그저 혹시나 싶어 물었을 뿐, 봉인을 이용할 생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좋은 생각이네, 나 또한 그대들이 싫지 않아, 특히 보통의 인간과 다른 그대는 매우 흥미로워. 나는 그대들과 굳이 적대하고 싶지 않네." 자존심 상하긴 하더라도 솔직히 인정할 부분은 인정 해야 했다. 소드마스터 중위에 오른 알프와, 수습 마녀 이오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동시에 덤빈다고 하더라도 현재 처참한 꼴을 하고 있고 심지어 봉인상태인 그를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만큼 이 눈앞의 인외의 존재가 풍기는 기세는 가희 스스로를 한 종의 왕이라 칭할 만 했다. 나는 여전히 제몬드를 향해 매서운 살기를 뿜으며 날을 세우고 있는 알프를 쳐다보며 경계를 풀 것을 눈치 주었고, 제몬드에게도 우리가 봉인을 악.. 2023. 8. 8. 이전 1 2 3 4 ··· 18 다음 반응형